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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 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하려다 벌집 될라…나들이 때 조심해야 할 곤충-전염병균들
작성일 | 2007/09/14
조회
| 5923 글쓴이 | 관리자
 
벌초하려다 벌집 될라…
나들이 때 조심해야 할 곤충-전염병균들

 


《추석을 앞두고 벌초하러 가는 사람이 늘고 있다. 또 가을철 야유회를 맞아 산과 들로 놀러 가는 사람도 많다. 벌초를 하거나 야외에서 놀고 나서 벌레에 물려 벌겋게 붓거나 가려워서 고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최근 야외에서 벌의 습격을 받아 사망하거나 각종 균에 감염돼 열병을 앓는 등 가을철 곤충과 세균 바이러스의 습격이 증가하고 있다. 가을철 곤충 퇴치와 치료법에 대해 알아봤다.》

○ 알레르기 체질은 비상약 준비해야

벌초 때 벌을 조심해야 한다. 대개 사람들은 벌에 쏘이면 벌겋게 붓고 아프다가 낫지만 한 번 벌침의 공격을 받고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10만 명당 2, 3명꼴로 벌침 때문에 혈압이 떨어지고 기도가 심하게 부어서 숨이 막히는 증세가 나타난다.

이재동 경희대 한방병원 침구과 교수는 “특히 말벌은 한 번 쏘는 벌침 독의 양이 일반 꿀벌의 20∼30배에 달한다”면서 “벌에 쏘여 사망하는 사람의 대다수는 말벌에 쏘인 경우”라고 지적했다.

벌침으로 인한 사고를 막으려면 평소 본인이 알레르기 체질인지 확인을 해 봐야 한다. 알레르기 체질인 사람은 벌침의 독에도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벌에 쏘인 뒤 심하게 붓는 사람은 병원에서 벌독 알레르기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평소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벌초 갈 때 벌독 알레르기에 대비해 부기를 가라앉히는 항히스타민제 등 비상약을 준비해야 한다.

벌에 쏘이면 핀셋을 이용해 침을 빼내지 말고 신용카드처럼 납작하고 딱딱한 물건으로 쏘인 부위를 위쪽으로 훑어내면서 침이 빠지도록 한다. 핀셋으로 하면 침을 빼내는 과정에서 독이 더 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침을 빼낸 뒤에는 통증과 부기를 가라앉히기 위해 얼음찜질을 해 준다. 해당 부위에 스테로이드 연고를 발라 주며 하루가 지나도 통증과 부기가 계속되면 의사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풀밭에 옷 깔고 앉는 것도 위험


벌초하다가 풀이 직접 몸에 닿았을 때 유행성출혈열, 렙토스피라증, 쓰쓰가무시병 같은 급성 전염병에 감염될 우려가 있다.

 

유행성출혈열은 감염된 지 2, 3주 뒤 기침이 나고 혈압이 떨어지며 오줌이 나오지 않는 증세가 생긴다.

쓰쓰가무시병은 들쥐의 몸에 기생하는 털진드기 유충이 사람을 물었을 때 생긴다. 물린 지 열흘 정도 지난 후 두통, 발열, 오한, 발진, 근육통이 생기며 유충에게 물린 부위에 검은 딱지가 생긴다.

렙토스피라증은 들쥐 족제비 여우 개 등의 소변을 통해 나온 균이 사람의 피부 상처를 통해 감염되는 것이다. 쓰쓰가무시병과 비슷한 발열, 두통, 오한, 근육통, 눈의 충혈 증세가 나타난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풀밭에 눕거나 풀 위에 침구나 옷을 깔아 두면 직접 균이 피부에 침투하거나 옷에 균이 묻어서 감염될 우려가 있다”면서 “야외활동 후에는 옷을 꼭 털고 샤워를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벌초를 할 때는 긴 옷을 입고 장화, 장갑 등의 보호장구를 착용해서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 말라리아 전염병 9, 10월에 많이 발병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모기에 물려 생기는 말라리아 전염병은 9, 10월에도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말라리아는 모기에 물린 뒤 적어도 한 달 후에 증세가 나타난다. 초기 증세는 몸살이 났을 때와 비슷하다.

이유 없이 갑자기 몸이 쑤시고 머리가 아프며 식욕이 떨어지는 증세가 며칠간 계속된다. 오한이 났다가 곧바로 38도 이상의 고열이 나타나며, 얼마 후 열이 떨어지면서 상태가 좋아진다. 대개 이틀에 한 번꼴로 이렇게 열이 났다가 괜찮아지는 증세가 반복된다. 그러나 콧물이나 기침은 없고 목도 아프지 않으며 설사 증상도 없다. 말라리아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병원을 찾도록 한다.

이동규 고신대 보건환경학부 교수는 “말라리아모기는 밤에 활동을 많이 하기 때문에 1박 2일 이상의 일정으로 벌초하러 갈 때는 반드시 모기장을 챙겨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